이나임 개인전 《부재로 지은 방주(Ark Built from Absence)》 개최
정서진 아트큐브, 2026. 04. 24. - 0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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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정 필터와 생성형 AI 이미지가 일상이 된 시대, 우리는 더 완벽한 모습으로 자신을 꾸민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지워진 ‘진짜 나’의 흔적은 어디에 남아 있을까. 작가 이나임이 이러한 질문을 담은 전시 ‘부재로 지은 방주(Ark Built from Absence)’를 오는 4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인천 정서진 아트큐브에서 선보인다.

이나임, 부재로지은방주, 데이터지형 © 작가, 정서진 아트큐브
이번 전시는 지난 4년간 축적한 인물 데이터 중 ‘리터칭 차이값’을 시각화한 작업으로 구성된다. 이는 사진 보정 과정에서 삭제되거나 수정된 픽셀의 흔적을 뜻한다. 일반적으로는 결과물 뒤에 가려지는 데이터지만, 작가는 오히려 그 지워진 조각들 속에서 인간의 고유성과 실재성을 발견한다.
특히 생성형 AI가 개별적 특성을 지운 평균화된 초상을 생산하는 오늘날, 작가는 완벽한 결과물이 아닌 수정 과정에서 탈락한 편차 데이터에 주목한다. 완성된 이미지보다 거칠고 불완전한 흔적 속에 더 깊은 주체성이 담겨 있다는 시선이다.
전시장에서는 증명사진 속에서 지워졌던 점, 주름, 비대칭의 굴곡 등이 3차원 지형으로 재탄생한다. 이를 빛의 설계와 공간 연출로 벽면에 투사해, 보이지 않던 부재의 흔적들을 물성으로 복원한다. 관람객은 디지털 화면 너머 삭제된 존재의 흔적과 마주하며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국토의 끝단이자 경계의 장소인 정서진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현실과 가상, 존재와 부재의 경계 위에 새로운 심리적 안식처를 제안한다.
한편, ‘부재로 지은 방주’는 4월 24일(금)부터 25일(토)까지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인천서구문화재단 후원으로 진행된다.

© 작가, 정서진 아트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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