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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름빛 개인전 《코끼리의 이는 보이지만 씹는 건 보이지 않는다》 개최

아트센터예술의시간, 2026. 5. 30. -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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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예술의시간은 2026년 5월 30일부터 7월 11일까지 박아름빛 개인전 《코끼리의 이는 보이지만 씹는 건 보이지 않는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트센터예술의시간이 매년 진행하는 신진작가 공모 프로그램 ‘아티스트 프롤로그’ 선정작가 개인전으로 열린다. 영상을 중심으로 작업 중인 박아름빛은 이번 개인전에서, 현재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AI(인공지능) 산업을 중심으로, 그 이면에 존재하지만 쉽게 드러나지 않는 노동과 인간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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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름빛 개인전 《코끼리의 이는 보이지만 씹는 건 보이지 않는다》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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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름빛 개인전 《코끼리의 이는 보이지만 씹는 건 보이지 않는다》 전시전경

박아름빛은 현장 조사와 인터뷰, 데이터 수집과 같은 리서치를 바탕으로 동시대 사회 구조 안의 개인들의 이야기를 수집해온 작가다. 영상, 텍스트,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특정 산업과 사회 현상 속에 놓인 사람들의 목소리를 시각화해 왔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AI 기술형성에 기초를 이루는 학습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트레이너’들의 현실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신작 영상 5편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중심 작품인 〈백-야드(Back-yard)〉는 AI 트레이너들의 실제 노동 환경과 일상을 담아낸 영상 작업이다. 이미지 분류와 번역 검수, 데이터 정리 등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이들의 화면과 인터뷰가 영상 속에 교차되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AI 기술 뒤에 존재하는 인간 노동의 풍경을 드러낸다. 작품은 흔히 ‘최첨단’과 ‘자동화’의 이미지로 소비되는 AI 산업이 사실은 수많은 수작업과 저임금 노동 위에 구축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메인 작업의 메시지와 연결되어 있는 3점의 연작 〈train-of-instagram-00000-00008〉, 〈이미지를 묘사하세요(Describe the Image)〉, 〈당신의 점수(Your Score)〉는 AI 트레이너의 이미지 처리과정을 단계별로 시각화하여 선보이는 작업이다. 작가는 전세계 노동자들의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데이터 처리의 실상을 보여줌으로써, 객관적이라 여겨지는 AI 기술 역시 국가·언어·문화·인종 등 인간의 조건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AI의 객관성과 중립성 뒤에 숨겨진 편향과 구조적 문제를 질문한다.

또 다른 작품 〈시선 추적(Eye Tracking)〉은 초국가적 플랫폼 노동 구조 속에서 변화하는 노동자의 신체와 감각을 다룬다. 작가는 자신의 고용주를 분명히 알 수 없는 AI 산업의 실태가 그 노동 환경을 어떻게 미세하게 조정하며 바꿔가고 있는지 감각적으로 제시한다. 철저한 감시 체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은 단순한 기술 비판을 넘어, 거대한 산업 구조 안에서 노동자의 몸과 감정, 삶의 방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박아름빛의 작업은 거대한 담론보다 구체적인 개인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AI 산업이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도 결국 기술을 움직이고 유지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개인들의 노동이라는 점을 드러내며, 오늘날 인간과 기술, 노동과 자본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이번 전시는 화려한 AI 시대 이미지 뒤에 가려진 현실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조건을 질문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전시는 7월 11일까지.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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