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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황찬수 개인전 《Space & Memory》 개최

갤러리마리, 2026. 6. 5. –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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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마리는 황찬수 작가의 개인전 《Space & Memory — 감성과 색채의 추상표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기억과 감정, 자연과 인간의 흔적을 추상적 색채와 리듬으로 풀어낸 회화 작업들을 선보이며, 설명 이전의 감각과 존재의 깊이를 환기시키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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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ng You-2603,    2026. acrylic on canvas, 80.3x116.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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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and Memory-2609,    2026. acrylic on canvas, 80.3x116.8cm 


황찬수의 회화는 지나간 시간과 사라진 풍경에 대한 감정에서 출발한다. 숲길과 징검다리, 설산 아래 작은 집, 하늘을 스치는 비행기처럼 자연 속에 남겨진 인간의 흔적들은 작가에게 그리움과 희망, 삶의 온기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문명을 자연 위에 잠시 남겨진 “작은 스크래치”로 바라보며, 결국 사라질 운명의 흔적 속에서 더욱 간절해지는 인간의 기억을 이야기한다.

작가에게 영감은 거대한 사건이 아니라 여행과 일상 속 작은 순간들에서 비롯된다. 메모와 사진, 짧은 글귀로 남겨진 감정들은 오랜 시간 내면에서 숙성되고,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색채와 붓질로 드러난다. 그렇기에 그의 추상은 형식적 실험보다 삶을 통과한 감각의 흔적에 가깝다.

화면 속에는 구체적 재현 대신 색채와 붓질의 흐름만이 존재한다. 적·청·황의 원색들은 충돌하고 스며들며 긴장과 해방, 질서와 혼돈 사이를 유영한다. 반복적으로 쌓이고 지워지는 붓질은 풍경의 묘사보다 기억의 리듬과 감정의 결을 드러내며, 관객은 색을 ‘보는 것’을 넘어 ‘느끼는’ 경험에 가까워진다.

전시 제목인 ‘Space & Memory’에서 ‘Space’는 단순한 공간이 아닌 기억과 감정이 머무는 내면의 장소를 의미한다. 작가는 “화면은 밖으로 확장될 수 있지만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깊이(depth)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깊이는 시간과 감정, 색채의 층위가 중첩되며 형성되는 감각의 깊이다.

한성대학교 전완식 교수는 “황찬수의 작업은 순수한 기억의 가치를 환기시키며, 감정과 시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숙성시켜 화면 위에 펼쳐낸다”고 평한다. 

황찬수의 추상은 결국 언어 이전의 감정을 향한다. 어떤 그리움은 노을빛에 가깝고, 어떤 슬픔은 푸른 어둠에 더 가까우며, 어떤 희망은 빛의 떨림처럼 존재한다. 이번 전시는 색채를 넘어 기억과 시간, 존재의 깊이를 마주하는 감각의 여정이 될 것이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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