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아, 유창창 2인전 《사과와 과도》 개최
눈 컨템포러리, 2. 27. -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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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눈 컨템포러리가 오는 2월 27일부터 3월 28일까지 김정아, 유창창의 2인전 《사과와 과도》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회화 14점을 선보이며, 하나의 제스처 안에 공존하는 상반된 감정과 관계의 미묘한 긴장을 탐색한다.

김정아, 풍경 Wind chime, 2025, 51 x 23.5 x 1.4 cm. © 작가, 눈 컨템포러리

유창창, 내가 예뻐요 Am I pretty, 2024, Acrylic, animation paint, fabric ink, paint marker, nail polish, colored pencil on canvas,72.7 x 72.7cm© 작가, 눈 컨템포러리
전시 제목인 ‘사과와 과도’는 동일한 대상이 놓인 관계에 따라 전혀 다른 감각으로 읽히는 상황에서 출발한다. 낯선 이의 손에 들린 사과와 과도는 경계의 신호가 되지만, 익숙한 이의 손에 들린 그것은 환대의 장면이 된다. 대상은 변하지 않지만 관계가 감각을 바꾼다는 점에서, 전시는 친밀함과 거리감이 동시에 유지되는 상태를 회화적 형식 안에서 풀어낸다.
김정아는 일상에서 수집한 천 조각, 종이, 실, 비즈, 나뭇가지, 철사 등 다양한 재료를 엮고 꿰매며 느슨하게 연결된 구조를 만든다. 이미 사용되었거나 오랜 시간 보관된 사물들은 작가의 손을 거치며 하나의 화면 안에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그의 회화는 이미지를 고정하기보다, 서로 다른 시간과 맥락을 지닌 물질들이 한 표면 위에서 공존하도록 열어두는 장에 가깝다. 중심과 주변의 위계 없이 요소들은 서로를 지지하며, 화면은 완결을 유예한 채 열린 상태로 남는다.
유창창은 보다 분명한 형상을 제시하면서도, 그것이 하나의 의미로 확정되는 순간을 끊임없이 미룬다. 화면 속 얼굴은 단일한 인물로 닫히지 않고, 윤곽 안에 또 다른 실루엣이 겹쳐진다. 배경 또한 특정 장소로 규정되지 않은 채 하늘, 바다, 설원, 사막 등 다양한 풍경을 연상시킨다. 자동차, 사과, 빵 등 단서가 되는 사물들은 등장하지만, 서사를 완결짓지는 않는다. 그의 화면은 부드러운 색조와 옅은 유머를 머금은 채 설명되지 않는 여백과 고요를 유지하며, 이미지가 확정되기 직전의 상태에 머문다.
두 작가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면을 구성하지만, 작업은 공통적으로 완결되지 않은 상태와 관계의 조건을 드러낸다. 김정아가 물질 간의 연결을 통해 관계를 드러낸다면, 유창창은 형상과 공간의 중첩을 통해 긴장과 거리를 형성한다. 전시는 이처럼 ‘열려 있으나 완전히 무방비하지 않은’ 상태, 형성되지만 일정한 거리를 남기는 관계의 순간을 감각적으로 제안한다.
김정아(1983년생)는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뉴욕 아트 스튜던트 리그에서 수학했다. 국내외에서 8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이방인으로서의 경계 감각을 바탕으로 물질의 병치와 연결을 탐구해왔다. 유창창(1974년생)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를 수료했으며, 다수의 개인전과 국제 기획전에 참여했다. 회화와 만화적 도상을 넘나드는 작업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왔고, 2017년 ‘종근당 예술지상’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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