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특집 3- 테이트 모던 > 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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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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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특집 3- 테이트 모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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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te Modern



테이트 모던은 1900년대 초반의 모더니즘부터 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100년이 넘는 시간의  예술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예술가들이 만든 그림, 조각 등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전 세계의 근현대 미술을 탐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역시나  무료입장에다  예약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특별 전시회는 티켓을 예약하는 것이 좋다.  무료 입장이니 그냥 가서 줄 서서 볼 계획이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특별전은 보지 못하고 나왔다. 쿠사마와 세잔 특별전이  진행중이어서 상당히 궁금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상설전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감상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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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마 전시회를 들어가보진 못하고 밖에서나마,,,


 


테이트가  1897년에 처음 대중에게 문을 열었을 때 영국 미술품의 작은 컬렉션을 전시하는 단 하나의 갤러리만 있었는데 오늘날에는 4개의 주요 사이트로 (Tate Britain/Tate Modern/Tate Liverpool/Tate St Ives) 확장되었다. 1500년부터 현재까지의 영국 미술품과 거의 70,000점의 미술품을 포함하는 국제 근현대 미술의 국립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으니 규모가 엄청나다. 1889년 설탕 정제업자로 부를 축적한 기업가 헨리 테이트는 자신의 19세기 영국 예술 컬렉션을 국가에 기증하고 최초의 테이트 갤러리에 자금을 제공했다고 한다. 1947년에서 1963년 사이에 지어진 이 상징적인 발전소는 Giles Gilbert Scott 경이 설계했다. 높이 35m, 길이 152m의 멋진 터빈 홀과 그 옆에 보일러 실과 하나의 중앙 굴뚝으로 구성되었다.  



입장 하자마자 보이는 멋진 설치 미술은, 세실리아 비쿠냐(Cecilia Vicuña)의 Brain Forest Quipu 라는 조각, 사운드, 음악 및 비디오로 구성된 여러 부분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Quipu는 매듭이 있는 실로 만들어진 고대 남미의 녹음 및 통신 시스템이고 작가는 50년 넘게 자신의 작업에서 이 키푸를 탐구하고 변형해 왔다고 한다. Brain Forest Quipu의 중심에는 천장에서 27m 떨어진 곳에 두 개의 조각상이 있다. 풀리지 않은 양모, 식물 섬유, 로프 및 판지를 포함하여 다양한 유기 재료를 사용하여 함께 짜여져 표백된 나무와 유령 같은 형태를 연상시킨다. 이 설치물을 통해 작가는 방문객들에게  숲의 파괴, 기후 변화의 영향, 원주민에 대한 폭력, 그리고 우리가 함께 모여 변화를 만들고 복구를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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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트 모던에는 우리가 잘 아는 마티스, 이브클라인, 몬드리안, 알렉산더 칼더, 뒤샹 등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사실 퐁피두 센터가 최고의 현대 미술관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테이트 모던은 그 고정관념을 깨게 했다. 기본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소장품 뿐 아니라 미술관 자체부터도 하나의 예술 작품인데다  미술관에서 바라본 템즈강의 리버뷰도 정말 환상이었다. 다만 내가 아는 작가들과 특이한 작품들이 나올 때는 반갑고 재미있는데 모르는 작가나 난해한 작품을 만날 때면 살짝 미술관 관람이 지루해졌다.   아직도 현대 미술을 완벽히  이해하기엔 갈 길이 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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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 중 하나인 뒤샹의 레디메이드  ‘분수’


 


20세기 초 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삶을 많이 변화시킨 것 처럼 예술가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표현하는 방식도 변화시켰다. 예술가들은  교통수단을 비롯한 산업화의 급속한 변화와 그 힘들을 포착하고 싶었다. 그들은 공장과 거리 풍경 같은 뚜렷하게 도시적인 주제에 관심을 돌렸다.  카페에서든 서커스와 카니발에서든 현대적인 여가의 경험은 또 다른 핵심 주제였다. 이 활기차고 때로는 소란스러운 공공 장소에서 사회적 관습이 바뀌고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섞이고 상호 작용했음을 표현했다.



새로운 주제와 함께 페인트, 조각 및 사진에서 도시의 역동성을 표현하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다. 예술가들이 움직이는 눈으로 보는 세상을 묘사하려고 시도하면서 관점은 분열되고 배가되었다. 소통과 여행을 의미하는 단어, 현대 건축과 패션을 연상시키는 형태를 포함하여 추상 미술에도 동시대의 삶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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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스 미디어의 이미지를 영감의 원천으로 사용하는 현대 화가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매스 미디어 이미지를 변형할 때 아티스트는 페인트의 물리적 특성을 사용하여 우리의 반응에 영향을 미친디. 또한 많은 사람들이 원치 않는 정보를 편집하고 주제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확대하거나 잘라내는 영화 및 사진 기술의 영향을 받았다. 서로 다른 스케일, 기법 및 구성을 사용하여 대조되는 방식으로 유사한 주제를 렌더링하면 페인팅 과정과 아티스트가 선택한 선택의 영향에 대한 관심을 끌 수 있다. 동시에 이 작품들은 일상의 사진 이미지와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일상적 습관을 성찰하게끔 한다.



한편 엄청나게 멋있는 작품이 있길래 작가가 누굴까 하고 보았더니 자랑스러운 우리 한국인 양혜규 작가였다. 양혜규 작가는 FIAC (파리 국제 현대 미술 박람회)에서 자주 봤었는데 이렇게 테이트 모던의 전시실 한 칸을 통째로 장식하고 있으니 그저 리스펙 그자체다. 양혜규 작가는 일상적인 가정 용품을 비범한 방식으로 변형시키는 작업을 하는데 이 매달린 조각품은 500개가 넘는 베네치안 블라인드로 만들어졌다. 이는 평면 또는 3차원, 불투명 또는 투명, 압축 또는 확장될 수 있다고 한다. 블라인드 사용은 우리가 조각품 주위를 이동할 때 빛의 유희가 변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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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트 모던과 같은 현대 미술관에서 우리의 역할은 모든 복잡성과 다양성에서 예술을 공유하는 것이다. 정해진 모범 답안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고 뜻하는대로 표현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바로 현대 미술의 사명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예술의 혜택을 동등하게 누리고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 사진 원본은 https://blog.naver.com/mangchiro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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