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 김신애, 박형진 그룹전 《감각의 투영법 (Sensory Projection)》 개최 > 이주의 전시

갤러리 플래닛은 2025년 8월 13일부터 9월 12일까지 김수연, 김신애, 박형진 작가와 함께 그룹전인 《감각의 투영법》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세계를 인식한다고 믿는 순간에도, 그 시선은 감정과 경험, 사고방식이 반영된 ‘투영의 결과물’일 수 있다.' 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감각을 통해 세계를 투영하는 세 명의 작가 김신애, 김수연, 박형진의 시선을 따라가며, 감각이 어떻게 세계를 구성하고, 예술로 전환되는지를 탐색한다.

김수연, 20240118, 22.3℃55.2%-8.9℃83%, acrylic on canvas, 45.5×37.9cm, 2024 © 작가, 갤러리 플래닛
 

김신애, 조각난 순간들,  Fragmented moments, 2024, 무늬목(나무명 미상), 가변크기. © 작가, 갤러리 플래닛 

박형진, 개나리동산 Garden of Korean forsythia,156cm x 378cm,모눈종이에 채색,Coloring on grain paper,2021.  © 작가, 갤러리 플래닛

김신애는 조형의 근본 단위인 점, 선, 면에 대한 질문을 바탕으로 형태를 ‘사건’으로 바라본다. 작가는 디지털 머티리얼과 무늬목이라는 서로 다른 물성을 병치하며, 정보와 감각, 물질과 비물질이 교차하는 구조적 사건을 구성한다. 이는 감각되지 않는 구조를 감각 가능한 실재로 전환하는 투영의 예술적 방법론으로 확장된다.

김수연은 ‘존재했지만 사라진 것’,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에 주목해 날씨라는 비물질적 요소를 회화적 언어로 전환한다. 그는 매일의 하늘색을 수집하고, 온도와 습도에 반응하는 미디엄의 성질을 통해 자연의 개입과 우연성을 시각화한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매일의 감각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감각과 시간, 자연과 인간의 교류를 섬세하게 드러낸다.

박형진은 변화하는 자연의 색을 주관적 감각과 경험에 따라 기록하며, 일상의 풍경을 시간의 흐름 속에 투영한다. ‘색점 연작’은 자연의 상태를 시각적 지표로 환원하는 동시에, 감각을 구조화된 그리드 안에서 기록하려는 시도다. 이는 전통적인 투영의 개념을 넘어 사회적·생태적 감각을 포함하는 확장된 투영 방식으로 읽힌다.

《감각의 투영법》은 세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세계를 감각하고, 구성하고, 다시 예술 언어로 환원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감각과 정보, 시간과 환경, 물질과 비물질이 교차하는 경계 위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관람자에게도 감각을 통한 세계 구성의 주체로서의 자각을 요청한다.

예술이 단순한 재현을 넘어 세계를 새롭게 직조하는 행위임을 제시하는 이 전시는, 감각과 예술, 세계와 주체가 유기적으로 순환하며 상호작용하는 깊이 있는 사유의 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