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숙양 개인전 《 Golden: Flow of Light 》
청담 보자르갤러리, 2025.12.13(토) - 26.1.2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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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 보자르갤러리는 오는 12월 13일부터 1월 23일까지, 24K 금이라는 재료를 사용해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구축해온 서숙양 작가의 개인전 《Golden: Flow of Light》를 개최한다. 작가는 금이라는 재료가 지닌 물질적·상징적 속성에 주목해, 빛이 생성·확장·흐르는 과정을 회화적 언어로 구현해왔다. 이번 전시는 대표 연작 〈Flow of Light〉 시리즈를 중심으로, 금이라는 변치 않는 물질을 통해 ‘영원한 빛’, ‘생명의 시작’, ‘빛의 흐름’을 회화적으로 드러내는 신작 및 주요작들로 구성된다.

서숙양, Light meets light, Mixed media & 24K Pure gold leaf, 112 x 112 cm, 2024 © 작가, 청담 보자르갤러리

서숙양, Flow of light, Mixed media & 24K Pure gold leaf, 31 x 31 cm, 2025 © 작가, 청담 보자르갤러리
서숙양, Flow of light, Mixed media & 24K Pure gold leaf, 32 x 32 cm, 2025 © 작가, 청담 보자르갤러리
서숙양의 작업은 “빛은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최초의 창조”라는 작가노트의 문장에서 출발한다. 작가에게 빛은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넘어, 세상을 열어젖힌 첫 번째 언어이며 창조와 생명, 구원의 상징이다. 그의 화면 속 빛은 때로는 폭발하듯 터지고, 때로는 우주의 리듬을 타며 흐르고, 때로는 생명의 탄생처럼 조용히 피어오르며, 자신의 고유한 서사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이 흐름을 춤추듯, 기도하듯, 창조하듯 표현하며, 빛의 파동을 하나의 존재적 메시지로 확장한다.
이러한 표현은 작업 과정에서도 이어진다. 초박형 24K 순금 금박을 캔버스 위에 수십 차례 두드리고, 붙이고, 긁어내는 행위는 단순한 물리적 노동을 넘어 하나의 의식(ritual)에 가까운 과정이다. 금을 쌓고, 색을 축적하고, 다시 덮고 지우는 시간이 반복되며, 작품은 마치 하나의 우주가 탄생하는 순간처럼 완성된다. 작가는 전통적 회화 재료가 가진 ‘퇴색’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변치 않는 금의 물성을 선택했고, 이를 통해 빛의 절대성과 영원성을 구현한다.
회화적 어법에서도 특유의 절제된 감성과 밀도의 조형성이 드러난다. 캔버스 위에 정교하게 올려진 금박과 금분은 미세한 결을 형성하며, 그 표면에서 반사·흡수·투영되는 각각의 빛의 움직임은 관람자의 위치와 시점에 따라 전혀 다른 감각을 일으킨다. 이러한 시각적 리듬은 동양화의 여백 개념과도 맞닿아 있다. 작가의 화면 속 여백은 단순한 비움이 아니라, 빛의 흐름이 머무르고 사유가 탄생하는 공간으로 확장된다.
서숙양의 금빛 화면은 물질성과 비물질성이 공존하는 독특한 정서를 지닌다. 금이라는 무겁고 견고한 재료 안에 ‘흐름’과 ‘공기’라는 비가시적 요소를 함입시키며, 화면은 유연한 생동감과 깊은 고요를 동시에 품는다. 또한 부드럽게 번지는 온화한 황금빛, 날카롭게 반사되는 금속광, 잔잔하게 침잠하는 무광의 금빛 등 다층적 스펙트럼은 각 작품이 지닌 감정적 결을 세밀하게 드러낸다.
특히 이번 전시는 24K 순금이라는 변치 않는 물질 위에 ‘빛의 시작과 흐름, 그리고 인간의 내면’을 쌓아 올린 서숙양 회화의 본질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이다. 영속성, 성스러움, 감정적 울림이 동시에 존재하는 그의 작업은 동시대 회화에서 보기 드문 밀도와 정신성을 품고 있다. 화면을 가르는 금빛의 움직임은 존재의 찬란함과 상처의 회복, 내면의 확장이라는 인간의 심리적 층위까지 담아내며, 관람자에게 새로운 감각적·철학적 경험을 제안한다.
《Golden: Flow of Light》는 단순한 ‘금빛의 미학’을 넘어, 우주의 시작과 인간의 여정, 창조와 구원이라는 거대한 이야기를 빛으로 연결하는 서숙양 작업의 정수를 선보인다. 빛이 흘러가는 길을 따라 관람자는 자신의 내면을 비추는 새로운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전시는 2025년 12월 13일부터 2026년 1월 23일까지 청담 보자르갤러리에서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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