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 개인전 《CONATIUM — 나로서, 계속》 개최
소슬금 갤러리, 2026. 10. 9. -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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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소슬금 갤러리가 오는 10월 9일부터 11월 8일까지 이한 작가의 개인전 《CONATIUM — 나로서, 계속》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살아간다는 것을 단순히 시간을 이어가는 일이 아니라, 흔들림과 선택의 순간 속에서도 자신의 방향을 다시 세우고 저마다의 행로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이한, 시선 - 사회적 습벽 [視線,Gaze], 2021, Mixed media, acrylic, human hair, leather, 215 x 75 x 85 cm

전시 제목인 ‘CONATIUM’은 스피노자 철학에서 존재가 자기 자신을 지속하려는 힘을 의미하는 ‘Conatus’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연속성을 뜻하는 ‘Continuum’을 결합한 조어다. ‘자신으로 존재하며 계속 나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전시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한 작가는 오랫동안 ‘말’을 주요 조형 언어로 작업해왔다. 작품 속 말은 속도와 긴장, 균형과 도약을 비롯해 앞으로 나아가려는 생의 에너지를 상징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말의 시선과 자세, 몸의 기울기와 움직임에 더해 실제 경주마가 사용했던 편자를 작품에 활용하며 작업의 의미를 확장한다.
트랙 위를 달리는 말의 발굽을 보호했던 편자에는 반복된 시간과 움직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작가는 이를 단순한 사물이 아닌 지나온 시간을 증명하는 흔적이자 다음 걸음을 지지하는 수호와 행운의 상징으로 바라본다.
말이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보여준다면 편자는 그 움직임을 지탱하는 기반이 된다. 서로 다른 두 요소는 이번 전시에서 하나의 ‘행로’ 안에서 만나며, 움직임과 지속, 흔적과 다음 걸음이라는 의미를 만들어낸다.
전시는 이한의 작품세계를 초월(Transcendence), 고유(Singularity), 도약(Leap), 비상(Ascent), 기세(Momentum), 수호(Protection) 등 여섯 개의 흐름으로 구성한다. 각각의 개념은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니지만, 다시 움직이고 균형을 회복하며 자신의 방향을 이어가는 과정으로 연결된다.
소슬금 갤러리는 이번 전시에서 하나의 도착점보다 그곳을 향해 이어지는 과정 자체에 주목한다. 멈추고 돌아보는 시간, 방향을 바꾸는 순간,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까지 모두 하나의 행로로 바라본다. 전시장에 적용된 선형의 시각 요소와 공간 구성 역시 이러한 연속성을 따라 전개될 예정이다.
관람객은 작품 사이를 이동하며 자신이 지나온 시간과 현재의 위치,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갈 방향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소슬금 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 대해 “지나온 시간을 평가하기보다 지금까지 이어온 시간을 이해하고 현재의 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CONATIUM — 나로서, 계속》은 결국 ‘어떻게 자신으로 계속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말과 편자라는 상징적 소재를 통해 삶의 움직임과 지속의 의미를 탐구하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자신의 행로와 현재의 방향을 돌아보는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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