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개인전, 갤러리 내일서 개최…시간과 삶의 흔적을 담은 조형 언어
갤러리 내일, 2026. 11. 6. -18.
본문
시간을 무대로 켜켜이 쌓아 올린 삶의 흔적과 내면의 심상을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표현해 온 이창수의 초대전이 2026년 11월 6일(금)부터 11월 18일(수)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내일에서 열린다.
이창수는 닥종이와 자연 친화적인 염료를 활용해 시간의 흐름과 삶의 흔적을 화면 위에 축적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의 작품은 자연에서 비롯된 재료와 색채,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만들어진 깊이 있는 질감이 특징이다. 화면 위에 자유롭게 펼쳐진 자연물의 형상들은 서로 모이고 흩어지기를 반복하며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그 안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미지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는 단순한 자연의 재현을 넘어 작가가 경험하고 느껴온 시간과 내면의 감각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결과물이다.

Connection Hanji,Color on Canvas 97x130cm 2026 ⓒ 작가, 갤러리 내일
Connection Hanji,Color on Canvas 30x60cm 2025 ⓒ 작가, 갤러리 내일

Connection Hanji,Color on Canvas 61x91cm,2026 ⓒ 작가, 갤러리 내일
작품의 표면에는 여러 겹 쌓아 올린 색과 두터운 질감, 나무나 특정한 도구를 이용해 두드려 새긴 점과 면이 어우러져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화면을 여러 갈래로 나누기도 하고 다시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하기도 하며 독특한 조형적 리듬을 만들어낸다. 자유롭게 배치된 형상들은 서로 대비를 이루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정적인 화면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특히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유기적인 구성은 작가만의 독자적인 서사를 만들어내며, 관객으로 하여금 화면 속 형상들이 만들어내는 관계와 흐름을 따라가게 한다.
이창수의 작품에서 주목할 부분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독특한 마티에르(Matière)이다. 단색조의 색감 위에 재료를 여러 겹 쌓아 올리고 반복적으로 두드려 만들어낸 요철은 작품의 표면에 깊이와 입체감을 더한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흔적들은 단순한 물질적 질감을 넘어 시간이 축적된 결과이자 작가의 내면이 투영된 조형적 표현으로 읽힌다. 겹겹이 쌓인 색과 불규칙한 표면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자연의 지층을 연상시키며, 그 안에 담긴 수많은 흔적은 삶의 기억과 경험이 쌓여가는 과정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자연의 빛과 어우러져 화면 사이로 희미하게 드러나는 환영(Illusion)은 작품에 또 다른 깊이를 더한다. 절제된 단색조의 색감과 두터운 질감, 빛에 따라 미묘하게 변화하는 표면의 인상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만들어낸다.
미술과비평의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이창수의 작품에 대해 자연 친화적인 재료와 요철화된 형상들이 만들어내는 조형적 긴장감에 주목하며, 단색조의 색감과 두터운 마티에르, 빛과 어우러지는 환영이 서로 공존하고 변화하면서 작품에 생동감을 부여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이창수 작품만의 독자적인 조형적 특징을 형성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화면 속에 축적된 시간과 내면의 풍경을 발견하게 한다.
이처럼 이창수의 작업은 자연과 인간, 물질과 시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가 작가의 손길과 반복적인 행위를 거쳐 새로운 형상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자연의 생성과 소멸, 그리고 인간의 삶이 지닌 시간성을 떠올리게 한다. 화면에 남겨진 수많은 흔적은 서로 다른 순간들이 축적되어 하나의 삶을 이루듯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눈에 보이는 형상 너머의 내면적 풍경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재료와 시간, 행위가 만나 형성된 이창수의 작품 세계를 통해 우리 삶에 쌓여온 기억과 감정,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시간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편 11월 10일(화) 오후 3시에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창수가 작품에 사용하는 닥종이와 자연 친화적인 재료, 반복적인 두드림을 통해 형성되는 독특한 표현 방식과 그 안에 담긴 작업의 의미를 직접 들어볼 수 있다. 작품을 감상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작가의 작업 과정과 작품에 담긴 생각을 듣고 관객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 작가, 갤러리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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