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래 개인전 《BECOMING》, 빛과 금속이 만드는 변화의 순간
갤러리조은,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신작 16점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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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조은은 오는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권용래의 개인전 《BECOMING》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빛과 금속의 관계를 탐구해온 작가의 작업 세계를 조명하며, 회화와 조각, 설치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작 16점을 선보인다.
권용래의 작업에서 스테인리스스틸은 단순한 재료를 넘어 회화의 핵심 요소로 기능한다. 레이저로 절단한 금속 유닛을 망치로 두드려 미세한 굴곡을 만들고 안료를 입힌 뒤, 캔버스 위에 하나씩 부착해 화면을 구성한다. 수백에서 수천 개의 유닛이 빛과 만나면서 작품은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장면으로 완성된다.

ⓒ 작가, 갤러리조은

Light in Light-Blue, 2026, stainless steel on canvas, 65 X 90.9cm ⓒ 작가, 갤러리조은

Light in Light-Golden, 2026, stainless steel on canvas, 65 X 90.9cm ⓒ 작가, 갤러리조은
특히 관람자의 위치와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반사와 빛의 움직임은 작품의 중요한 조형 요소다. 작가에게 빛은 작품을 비추는 외부 조건이 아니라 작품을 완성하는 적극적인 요소이며, 차가운 금속 표면과 만나 새로운 형상과 공간을 만들어낸다.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권용래는 초기 회화 이후 은박지와 알루미늄 등 다양한 재료를 실험하며 빛에 대한 관심을 확장했다. 작업실의 어둠 속에서 구겨진 은박지에 반사되는 빛을 경험한 것은 작업 방향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으며, 이후 빛이 만들어내는 현상 자체를 작품의 중심에 두기 시작했다.
대표작 〈Eternal Flame〉은 이러한 작업 세계를 잘 보여준다. 수많은 금속 유닛 사이로 흐르는 빛은 불꽃의 움직임을 연상시키며,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빛의 현상을 지속적인 이미지로 전환한다.
전시 제목 《BECOMING》은 이처럼 완성된 작품조차 관람자의 움직임과 빛에 따라 계속 변화한다는 작업의 본질을 담고 있다. 반복적인 노동을 통해 구축된 금속의 화면은 빛을 만나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며, 관람자는 그 변화의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금속과 빛이라는 물질적 요소를 통해 회화의 가능성을 확장해온 권용래의 지속적인 실험을 살펴보는 자리다. 작품은 관람자의 시선이 머무는 순간마다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내며, ‘무엇이 되어가는 과정’으로서의 예술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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