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 스튜어트 첫 한국 개인전 《Digital Grim Reapers Underground》 개최
레이지 마이크, 2026. 9. 2 일. –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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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지 마이크가 오는 9월 2일부터 10월 31일까지 미국 작가 윌리 스튜어트(Willie Stewart)의 개인전 《Digital Grim Reapers Underground》를 개최한다.

《Digital Grim Reapers Underground》 Installation View ©Lazy Mike

《Digital Grim Reapers Underground》 with Audio-Technica ©Lazy Mike
윌리 스튜어트는 회화와 조각, 설치, 영상, 사운드, 제작된 유물 등을 통해 기억과 이미지, 믿음과 기술이 뒤섞이는 허구적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다. 플럭서스의 주요 인물 오노 요코(Yoko Ono)의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한 이력을 바탕으로 음악과 시각예술을 넘나들며 리듬과 반복, 시간성에 주목해왔다. 특히 1980년대 펑크와 신스 음악, VHS 테이프, 앨범 커버 등 대중문화의 잔여물을 차용해 이미지가 시간 속에서 변형되는 과정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역사가 안정적인 기록이 아닌 훼손된 기억과 파편으로 남게 된 미래를 상상한다. 주인공은 문명이 사라진 뒤에도 기술만 남은 오지의 발전소에서 일하는 전직 군인이자 신자, 전기 기술자다. 그는 정비 과정에서 폐기된 합성 인간의 잔해를 발견하고, 그 안에 남겨진 손상된 기억 아카이브를 통해 인류의 과거와 마주한다.
그러나 기록은 이미 원래의 맥락과 의미를 잃은 상태다. 주인공은 단편적인 이미지와 기억을 조합해 자신만의 인류사를 만들어가고, 전시는 이를 통해 기억과 역사의 의미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현재의 시선에 따라 새롭게 만들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의 핵심 연작인 〈Back Panels〉는 재킷의 뒷면을 출발점으로 한다. 오토바이 클럽과 펑크 공동체, 군복, 럭셔리 패션에서 재킷은 소속과 이념, 욕망을 드러내는 상징적 표면이다. 스튜어트는 여기에 패치나 로고 대신 연기 자욱한 숲, 이름 없는 배달 트럭, 도자기 꽃병 등 일상의 파편을 그려 넣는다.
이를 통해 작가는 정체성을 직접적으로 선언하기보다 의미를 유예하고 관객의 해석을 유도한다. 신체가 사라진 뒤에도 의복과 사물이 어떻게 정체성을 수행할 수 있는지 질문하는 것이다.
《Digital Grim Reapers Underground》는 결국 “기억은 살아남았지만 맥락이 사라진다면 무엇이 남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불완전한 기록을 통해 과거를 재구성하듯, 미래의 인류 역시 오늘날의 사진과 녹음, 디지털 흔적을 새로운 의미의 유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상상이다.
윌리 스튜어트는 1982년 미국 테네시주 갤러틴 출생으로, 현재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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