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메이 카네야마, 오종 2인잔 《사이》 개최
눈컨템포러리, 2026. 7. 8. – 8. 9.
본문
두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조형 언어로 만들어낸 작품들이 하나의 공간에서 새로운 풍경을 형성하는 전시 《사이》가 오는 7월 8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회화와 설치라는 서로 다른 매체가 한 공간 안에서 만나며 발생하는 관계와 긴장, 그리고 그 사이에서 생성되는 감각을 탐색한다.

Eimei Kaneyama, Granary, 2025, Oil on canvas, stainless tacks, wood and aluminum, 62.5 x 66.5 cm ⓒ 작가, 눈컨템포러리

Jong Oh, Folding Drawing (triple dot) #4, 2026, wood panel, paint, string, pencil line, wire, bead, 37.5 x 17 x 5.5 cm ⓒ 작가, 눈컨템포러리
전시는 작품을 한자리에 모으는 일이면서도 동시에 작품과 작품 사이에 적절한 거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각각의 작품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같은 공간에 놓이는 순간 서로를 비추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관람자의 시선 역시 하나의 작품에 머무르지 않고 작품과 작품 사이를 오가며 전시 전체를 하나의 경험으로 완성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사이》는 관계를 하나의 개념으로 정의하거나 특정한 연결을 설명하려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하나의 공간 안에서 각자의 독립성을 유지한 채 함께 머무르는 상태에 주목한다. 여기서 '사이'는 서로를 하나의 의미로 환원하지 않는 열린 공간이자, 아직 규정되지 않은 감각들이 공존하는 장소로 제시된다.
참여작가 오종은 전시 공간을 면밀히 관찰하고 장소의 조건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작업을 시작한다. 가는 쇠막대와 나무판, 아크릴 관, LED 조명, 구리선, 낚싯줄, 구슬과 비즈 등 다양한 재료로 구성된 설치 작업은 공간을 채우기보다 그 안에 이미 존재하던 빛과 공기, 건축적 질서를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그의 작품은 장소와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전시 공간에 따라 새로운 형태와 의미를 만들어낸다.
에이메이 카네야마의 회화는 명확한 형상을 제시하기보다 기억과 감각의 흔적을 화면 위에 겹겹이 쌓아 올린다. 완전한 추상도 구상도 아닌 경계의 상태를 유지하는 그의 작업은 벽에 캔버스 원단을 직접 타커로 고정한 뒤 오랜 시간 응시하며 완성된다. 작업이 끝난 뒤 프레임을 결합하는 독특한 제작 방식은 화면 가장자리에 남겨진 타커 자국과 못, 프레임 자체를 작품의 일부로 드러내며 회화의 물질성과 시간성을 더욱 강조한다. 작가에게 회화는 이미지를 재현하는 행위가 아니라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이 화면에 스며드는 과정을 담아내는 작업이다.
두 작가의 작업은 매체와 표현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전시는 이러한 차이를 해소하거나 하나의 공통된 의미로 묶으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다른 작업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공존할 때 발생하는 긴장과 울림에 주목한다. 관람자는 작품과 작품 사이를 이동하며 각각의 작품을 새로운 맥락 속에서 경험하게 되고, 그 과정 자체가 이번 전시의 중요한 감상 방식으로 제안된다.
기획자는 "'사이'는 단순한 빈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의미가 아직 굳어지지 않은 상태이며, 서로 다른 감각들이 잠시 함께 머무는 자리"라며 "이번 전시는 그 공간을 해석하기보다 관람자가 자신의 시선으로 천천히 경험하기를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이》는 서로 다른 예술 언어가 하나의 공간에서 어떻게 공존하고 새로운 감각을 생성하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로, 작품과 작품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관계와 거리, 그리고 감각의 풍경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에이메이 카네야마(1981년생)는 재일교포 3세로 일본과 미국, 한국을 오가며 형성된 경계인의 시선을 바탕으로 일상의 감각과 기억을 회화로 풀어내고 있다. 시카고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으며 국내외 개인전과 기획전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오종(1981년생)은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에서 순수미술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뉴욕, 서울, 마드리드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김세중청년조각상과 송은미술대상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미국 넬슨 아킨스 미술관, 호주 빅토리아 국립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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