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윤 개인전 《머물러 있던 장면》 개최
화이트스톤갤러리, 2026. 5.30. - 7.19.
본문

Warmth, 116.8 × 91.0, Oil on canvas, 2026 ⓒ 작가, 화이트스톤갤러리

Here I Am, 116.8 × 91.0, Oil on canvas, 2026 ⓒ 작가, 화이트스톤갤러리

Tiny Stars, 72.7 × 53.0, Oil on canvas, 2026 ⓒ 작가, 화이트스톤갤러리
작가는 기억 속 특정 순간의 빛과 온기, 오래된 냄새처럼 언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과 그 안에 남겨진 흔적들에 주목한다. 이불과 의자로 만든 작은 요새 안의 고요함, 테디베어를 꼭 끌어안았을 때의 안도감, 달빛 아래 홀로 머물던 밤의 공기처럼 작품들은 뚜렷한 형태의 기억보다 오래도록 마음을 맴도는 찰나의 감각과 잔상을 비추고 있다.
화면 속에는 팝 컬처의 영향을 받아 선명한 색감과 대담한 이미지, 대중문화 요소를 결합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과거의 경험을 현재의 감정과 겹쳐 놓으며 기억과 현실, 상상과 감정이 교차하는 꿈결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 공간은 작가 개인의 기억에서 출발하지만 동시에 누구나 마음 한편에 간직하고 있을 법한 보편적인 정서의 풍경으로 확장된다.
전시의 중심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 ‘마리프’는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가득 찬 존재다. 마리프는 작가의 어린 시절이자 아직 이름 붙지 않은 감정의 형태이며, 동시에 관객 각자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내면의 자아와도 같다. 작품 속 마리프는 기억과 현실, 상상과 감정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관객이 내면 깊숙한 곳에 머물러 있던 감각들과 다시 마주하도록 이끈다.
《머물러 있던 장면》은 이미 사라진 줄 알았던 감정들이 현재의 감각 속에서 조용히 깨어나는 순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관객은 이 공간에서 작가의 기억에 공감하는 것을 넘어, 오래전 자신 안에 머물러 있던 소중한 장면을 다시 한번 기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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