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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찬 개인전 《경비원, 나팔수, 도깨비》 개최

예술의 시간, 2025 5. 11.(토) - 6. 1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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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 예술의 시간은 5월 11일 (토)부터 6월 14일 (토)까지 정우찬 개인전 《경비원, 나팔수, 도깨비》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이 매년 신진작가 발굴 및 전시 지원을 목적으로 진행 중인 공모전 “아티스트 프롤로그 2025"의 선정 작가 개인전으로 진행된다. 5회를 맞이한 2025년 공모에는 정우찬, 권은산, 유도원 총 3인이 선정되었다. 선정 작가별 개인전은 2025년 5월에서 10월까지 정우찬을 시작으로, 권은산, 유도원 순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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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찬 개인전, 《경비원, 나팔수, 도깨비》, 전시전경 © 작가,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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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찬 개인전, 《경비원, 나팔수, 도깨비》, 전시전경 © 작가,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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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찬 개인전, 《경비원, 나팔수, 도깨비》, 전시전경 © 작가,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정우찬은 다큐멘터리 장르를 기반으로 사진과 영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개인전 《경비원, 나팔수, 도깨비》에서 선보이는 사진과 영상 작품은 강원도 춘천의 섬, 중도에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레고랜드와 중도 유적지를 대상으로 삼고 있다. 글로벌 프렌차이즈 테마파크인 레고랜드와 고조선 시대 유적지를 복원하고 지키고자 하는 시위단체의 대립은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정우찬은 같은 시공간에 존재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각기 다른 다큐멘터리적 시선으로 담아낸다. 그리하여 작가는 서로 섞이지 못하는 이질적 시선들을 독특한 방법으로 결합시켜내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각적 시선을 영상과 사진 작품으로 선보인다.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4층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정우찬의 개인전은 1점의 영상 작업 〈경비원, 나팔수, 도깨비〉와 28점의 사진 시리즈 작업인 〈LLKR〉로 구성 되어있다. 전시명이자 영상 작업의 제목에 등장하는 경비원, 나팔수, 도깨비는 세 개의 시선을 의미한다. 

작가 자신과 동료들의 이야기를 담은 시점은 일인칭의 관점에서 ‘경비원’을 보여준다. 작가는 실제 레고랜드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레고랜드를 순찰하는 업무에서 특정 시위단체를 마주했던 시간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내었다. 다음으로 작가는 다큐멘터리 감독의 시선에서 레고랜드에 대항하는 시위단체 ‘나팔수’을 보여준다. 작가는 시위단체를 향한 오랜 관심을 기반으로 직접 단체를 취재하고 인터뷰하였으며, 활동의 현장을 사진으로 남겼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각기 다른 ‘경비원’과 ‘나팔수’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도깨비’의 자리를 만든다. 작가가 제안하는 도깨비적 시선은 영상과 사진 설치에서 발생하는 혼재적 화면으로 제시된다. 하나의 터전에서 발생한 이질적인 목소리는 각자의 입장만을 보여준다. 그러나 작가는 이들의 목소리를 짧은 컷 편집과 중간 삽입, 사운드 중첩 등을 통해 서로 충돌시키고 있다. 작가의 사진들은 모두 동일한 크기와 현란한 프레임을 쓴 채, 서로 어떤 시선인지 분간하기 어렵게 배치되어 있다.  

작가가 제안하는 ‘도깨비’적 시선은 레고랜드의 내부와 바깥에서 이중적으로 실존하는 작가 자신에서 비롯된 자리이자 주체적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보는 관객의 자리를 의미한다. 극단적인 두 시선의 충돌은 옳고 그름, 진실과 거짓 등의 판단으로부터 우리를 분리시켜낸다. 그리하여 카메라가 닿기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던 발화, 대화, 소통의 가능성과 의미에 관한 물음을 던진다. 전시장 곳곳을 비추는 색채 조명과 형형색색의 사진 프레임은 레고랜드가 내세우는 색채 콘셉트이기도 하지만, 나와 다른 타자에 특정 색깔을 입혀 바라보는 구분과 배척 행위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정우찬은 이번 개인전 《경비원, 나팔수, 도깨비》에서 다채롭고 다성적인 세계의 실상을 묘사한다. 작가의 도깨비적 시선은 충돌과 대립의 세계에서 대화, 소통, 마주함,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건네는 말의 의미에 관해 다시금 생각하길 제안한다. 전시는 6월 14일까지.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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