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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이미애 초대전 «봄의 향연-꿈꾸는 겁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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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덧칠에 익숙한 기존 서양화 기법에 긁어내는 감산의 기법을 구현한다. 작품속 꽃과 나무는 색감을 채우고 깎는 작가만의 표현방식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다.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작가의 화폭은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져 있는 느낌이다. 한국화가 갖는 멋스러움과 현대회화가 갖는 세련미를 동시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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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은 언제나 설렘-꿈꾸는 겁쟁이, 116.8x80.3cm, Mixed media, 2024(사진=두나무아트큐브)
 



조각칼로 빚어낸 다층구조의 작품은 수채화같이 투명하고 절제된 색채로 단아하고 화사하지만, 알 수 없는 텅 빈 슬픔이 배어있다. 

막연한 두려움과 자신을 둘러싼 구속에 색을 입히고, 그 색을 겹겹이 쌓아 올렸다가 깎는 인고의 작업 끝에 은은하게 피어난 꽃과 나무는 어떤 불행과 고난에도 굴복하지 않고 살아가고자 하는 질긴 힘이 느껴진다.


작품명 꿈꾸는 겁쟁이는 여러겹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삶을 자신있게 완주하고 싶은 존재다. 꽃과 나무를 오브제로 삼아 창의적으로 해석하는 탁월함과 농도 짙은 미학적 아름다움은 여성 화가가 아니라면 그릴 수 없는 사랑스러운 분위기다.


작가의 그림에서 지속성과 일관성은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작품에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모티프는 꽃, 나무, 새 몇 가지에 불과하다. 그러나 작품은 작가만의 꽃과 나무로 재편집된 피사체의 뛰어난 묘사력과 조형성, 거기에 색채감까지 더해 지루하지 않다. 작가는 삶의 긴장과 불안을 해소하는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화폭에서 끊임없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초대전에서는 작업방식의 지난함을 극복하고 100호 작품이 처음 전시된다. 작가만의 고유기법은 그 작가를 특징짓는 상징이 된다. 붓이 아니라 조각칼로 작업하는 특성상 균질한 마티에르 구축과 재료 배합 등의 문제로 그동안 큰 작품을 그린다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림에 대한 스스로의 사명감으로 완성했다. 


“꿈 때문에 외로웠고, 꿈이 생생한 만큼 절망도 컸습니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을 잠시 접어두신 분들이 계신다면 꿈꾸는 겁쟁이를 보시고 작은 위로와 희망을 받으시면 좋겠습니다”고 말하는 이미애의 초대전은 안양예술공원 두나무아트큐브에서 3월15일부터 4월 3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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