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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글렌 윌슨 개인전 《메리디언 더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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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어스 스몰 파이어스는 글렌 윌슨의 아시아 첫 개인전 《메리디언 더브》를 개최한다. 윌슨은 로스앤젤레스 기반의 작가로, 캘리포니아 베니스 비치의 오크우드라고 불리는 바닷가에서 근처에서 오랫동안 작업을 해오고 있다. 《메리디언 더브》에서 윌슨은 자신에게 익숙한 바다와 구름에 대해 명상하고, 미지의 공간을 통하여 행복감이 충만한 구원의 영역으로의 거대한 우주 포털을 형성한다.


베니스 비치는 로스앤젤레스라는 도시와 미대륙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곳으로, 오랫동안 새로운 생활 양식과 사고방식, 또는 존재의 방식을 추구하는 창작자들과 서퍼, 내면항해사 (환각제나 명상 등을 이용하여 자기 내면을 탐색하는 사람), 탐험가 등이 모이는 곳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지역과 주변 지역들은 역사적인 인종적 분리선을 따라 나눠져 있지만, 지금은 천문학적으로 높은 부동산 가치를 기록하며 가장 부유한 ‘안젤레노스’ (일명 로스앤젤레스 토박이)들이 살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경제적 변화의 압력과 침해에도 불구하고 베니스비치와 오크우드는 여전히 LA 서쪽의 흑인 삶의 중심지로 남아 있다. 가장자리, 교차점, 얽힘은 윌슨의 물질적, 개념적 탐구의 중심에 있으며, 이 단어들은 그의 작품과 해변가에 위치한 이 곳의 입지적 또는 근원적 특성을 설명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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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W043_Origin_2022_42x20x4.75in_HR (사진=V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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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W051_Equivalents (Ethereal Observation #1)_2024_74 x 63.5 x 2.25 in_HR (사진=V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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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W052_Resonant Alignment (An Elliptical Pull)_2024_56x28x4.75 in_HR (사진=V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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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W054_Wavelength Constellation #2__2024_42x28x4.75in_HR (사진=V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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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W055_Wavelength Constellation #1_2024_42x28x4.75in_HR (사진=V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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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W057_Tidescape(Pacific Frequency #2)__2024_42x20x4.75in_HR (사진=V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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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W058_Traveling_2024_42x20x4.75 in _HR (사진=VSF) 


 


본 전시의 제목은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극지방의 자오선 (meridian) 과 신체의 에너지 경로를 연상시킨다. 또한, 이 제목은 기존 레게 음반에 내재된 리듬과 가능성을 탐구하는 인상주의 음악 형식인 '더브/더빙' (dub) 을 언급한다. 더브 음악은 보컬을 제거하고 리듬 섹션을 강조하며 스튜디오 녹음, 공연, 자연에서 다양한 형태와 깊이를 지닌 새로운 사운드를 겹쳐 원음을 초월한다. 이러한 음향적, 조형적 충동은 존재, 해방, 웰빙과 관련된 에너지의 전 세계적 흐름을 연구하는 윌슨의 《메리디언 더브》에 등장하는 작품에 반영되어 있다.


전시장 중심에 위치한 윌슨의 《요소》(Element) 연작은 새로운 설치 작품이다. 이 오브제들은 원형과 타원형의 사진 이미지를 인쇄, 장착, 황동 심벌즈 및 타악기 도구와 결합하여 상호작용적인 (interactive) 벽걸이형 조형물을 만든다. 몰입감 넘치는 패턴, 바다의 별자리, 하늘의 풍경이 관객들로 하여금 성찰과 구원의 상상의 공간으로 끌어들인다. 관객은 전시장에서 타악기 요소에 참여하고 자신만의 진동을 만들어 작품과 공간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Origin 에서는 한 인물인 흑인 서퍼가 도시를 떠나 바다라는 더 큰 몸과 교감하기 위한 협상의 순간을 암시한다. 캘리포니아의 신화적인 해안선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서퍼가 거의 등장하지 않지만, 이 초상화는 도시의 중력에서 벗어나 바다의 부력으로 이동하는 것의 자유로움을 다시 생각해보도록 한다.


윌슨은 《요소》와 함께 《게이트키핑》 시리즈의 신작 두 점도 선보인다. 새로운 주택 소유주가 부지 주변을 더 멋진 울타리로 꾸미기 위해 폐기한 체인 게이트로 구성된 이 작품은 고리 양식을 자르고 엮어 만든 사진 또한 포함되어 있다. 윌슨은 종종 철문(gate)을 사용하여 인물 사진을 선보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자연적 요소인 물과 하늘을 강조한다. 《요소》 작품과 마찬가지로 철문도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유도한다. 벽에 경첩이 달려 있어 기능적인 측면을 유지하되 부드럽게 조작하여 철문의 앞면과 뒷면을 보여준다. 이동성을 유지함으로써 작품이 다른 시간, 기억 또는 미래로 통하는 문을 열어준다는 것을 암시한다.


《메리디언 더브》에서 윌슨은 이전 작업들을 되새겨 보며 장소와 공간에 대한 추상적인 명상에 더욱 몰입한다. 작품에서 느껴지는 활력은 작가의 아들인 프로듀서 리드 윌슨(Reed Wilson)과 전설적인 레게 베이시스트 로니 "스테퍼" 맥퀸이 협업한 실험적인 음향 레이어 작품 《인프라사운드 더브》가 더해진 덕분이다. 이러한 발견과 활력적인 사운드는 작가가 지각을 탐구하고, 반전을 통해 관람객이 더욱 작품에 빠져들수 있는 독특한 포털을 제시한다.


글렌 윌슨(b.1969,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거주 및 작업)은 사진, 조각, 영화 제작, 설치, 조립 등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한다. 주체, 시각, 지도 제작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윌슨의 작품은 장소, 디아스포라, 문화유산, 개인과 공동체의 정체성의 교차점에 대한 유동적인 내러티브를 제시한다. 윌슨은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의 예일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최근 참여한 단체전으로 로스앤젤레스 게티 센터,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아프리칸 어메리칸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아너 프레이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찰리 제임스 갤러리, 로스앤젤레스의 쿼티디안, 토런스 미술관, 이스트사이드 인터내셔널,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시립미술관 등이 있다. 작가는 시카고 역사 박물관의 교육 및 공공 프로그램에서 일했으며 뉴욕 할렘에 있는 뉴욕 공립 도서관의 숌버그 흑인 문화 연구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바 있다.


Various Small Fires (VSF)는 2012년 에스더 김 바렛(Esther Kim Varet)에 의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설립되었다. 갤러리 이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작가인 에드 루샤(Ed Ruscha)의 대표적인 사진집 <다양한 작은 불꽃들과 우유 Various Small Fires and Milk> (1964)에서 가져왔다. 라이터의 불꽃, 타오르는 신문, 불타는 성냥, 담뱃불, 성화 등 16장의 불을 주제로 한 사진집처럼 세상을 밝히는 다양한 불이 되고 싶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 10년간 VSF는 국제적으로 떠오르는 신인 작가와 중견, 원로 작가들을 소개하며 LA 미술계의 촉매자 역할을 해왔다. 또한, VSF는 사회적 책임과 환경 문제를 실천하고 있다.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작가 절반이 여성으로, 여성작가들이 활동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LA 갤러리 공간은 100%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하고 일상적인 탄소 배출량을 절감하는 등친환경적인 갤러리 운영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VSF 서울은 새로운 문화 공간인 한남동 독서당로에 자리 잡아 2019년 4월 1일에 개관했다. 서울 지점 개관전으로 로스앤젤레스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두 작가, 빌리 알 벵스턴(Billy Al Bengston)과 에드 루샤(Ed Ruscha) 2인전을 개최했다. 그 외에도 조슈아 네이선슨(Joshua Nathanson), 매스 배스(Math Bass), 리즈 매직 레이저(Liz Magic Laser), 조쉬 클라인(Josh Kline), 지나 비버스(Gina Beavers), 체 러브레이스(Che Lovelace), 사라 안스티스(Sara Anstis), 더 해리슨 스튜디오(The Harrison Studio), 디드릭 브라켄스(Diedrick Brackens), 윌가블돈 (Will Gabaldón) 등 개인전을 통해 여러 작가들을 소개했다. VSF는 세계적인 갤러리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펜데믹을 함께 헤쳐나가길바라는 마음을 담아 뉴욕 살롱 94 (Salon 94)와 첫 번째 협업전시에서 시작으로, 뉴욕, 로스앤젤레스 카르마 (KARMA); 브뤼셀, 뉴욕, 베벌리 힐스의클리어링 갤러리(Clearing Gallery); 파리 하이아트(High Art); 로스앤젤레스 나이트 갤러리 (Night Gallery); 샌프란시스코 제시카 실버맨(JessicaSilverman)등과 협업 전시를 진행했다. 앞으로 VSF를 발판삼아 서울과 로스앤젤레스가 더욱 친밀해지고 내외 미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


에스더 김 바렛 (Esther Kim Varet) 대표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예일대학교와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수학했다. 그는 뉴욕에서 경험을 쌓은 후 LA에 자신의 갤러리를 열었다. 지난 10년간 LA 미술계에서 자신만의 미학으로 갤러리를 운영해 온 경험을 살려 2019년 4월 서울 지점을 열었다. 2022년 4월, VSF는 텍사스주 댈러스에 세 번째 지점을 개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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