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띠 팔레 : 흑백의 보물 - 뒤러, 렘브란트, 고야, 툴루즈 로트렉 > 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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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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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 팔레 : 흑백의 보물 - 뒤러, 렘브란트, 고야, 툴루즈 로트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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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Petit Palais: Trésors en noir et blanc-Dürer, Rembrandt, Goya, Toulouse-Lautrec


2023년 9월 12일부터 2024년 1월 14일까지


 


쁘띠 팔레는 1900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건축가 샤를 지로(Charles Girault)가 설계했고 고대부터 1914년에 이르는 회화, 조각, 가구, 오브제 등 훌륭한 컬렉션을 자랑한다. 17세기 렘브란트 자화상을 포함한 플랑드르 파와 18세기와 19세기의 프랑스 컬렉션에는 다비드, 제리코, 들라크루아, 쿠르베, 피사로, 모네, 시슬리, 세잔, 카르포 등 거장들의 주요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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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기획 전시에서는 뒤러, 렘브란트, 칼로의 판화 전 시리즈와 희귀한 북유럽 드로잉 컬렉션을 볼 수 있다. 뒤러 Dürer, 렘브란트 Rembrandt, 칼로 Callot, 고야 Goya, 툴루즈 로트렉 Toulouse-Lautrec 등 판화 거장들의 작품 200여 점을 엄선한 풍부한 판화 컬렉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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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는 오귀스트와 외젠 뒤튀 형제(Auguste et Eugène Dutuit)의 기증 덕분에 가능했다며 박물관측은 감사를 표했고 15세기부터 20세기까지 가장 아름다운 판화의 파노라마를 관람객에게 선물한다. 사실 전시를 보러 가기 전까지만 해도, 컬러티비 세대인 나에게 판화는 너무 지루하고 재미없는 흑백 인쇄라고만 생각했는데, 작품의 섬세함과 생동감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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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의 첫 번째 파트에서는 당대 최고의 화가 판화가들이 서명한 12,000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뒤튀 컬렉션에서 엄선한 최고급 판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된 45명의 예술가 중 뒤러, 렘브란트, 칼로, 고야와 같이 매우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가진 4명의 예술가들은 컬렉터인 뒤튀의 취향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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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화상을 많이 그린 화가로 유명한 렘브란트는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이 시리즈는 뛰어난 표현력이 특징이다. 작가는 본인의 마음 상태를 드러냄으로써 자신의 재능과 진정성 있는 창작 능력을 마음껏 투사했다.  렘브란트가 자화상을  판화로도 많이 남겼다는 사실이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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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4월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에 갔을 때  렘브란트의 “야경”을 복원하는 과정을 방문객에게 공개하는 모습이 꽤나 신선했던 기억도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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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앙리 라포즈 (Henry Lapauze)가 쁘띠 팔레에 현대 판화 박물관(Musée de l' Estampe Moderne)이 개관하면서 판화 상인, 수집가들 그리고 예술가들로부터도 판화를 기증 받았고, 그 후로도 판화는 꾸준히 성장중인 컬렉션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번 쁘띠 팔레의 판화 컬렉션이 풍부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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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뷔오 Buhot, 브라크몽 Bracquemond, 셰레 Chéret, 슈타인렌 Steinlen, 툴루즈 로트렉 등의 예술가들은 모두 20세기 초 파리를 중심으로 현대 판화의 역사의 족적도 따라갈 수 있다. 또한 오귀스트 르누아르, 오딜롱 르동의 판화 작품을 포함한 최근 수집품들은 박물관의 수집이 활발하게 진행중이라는 역동성까지 보여준다. 그만큼 오랜 시간을 공들여 모은 작품들을 전시하는 만큼 정성이 보는 이에게도 가득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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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곳곳에는 목판화, 에칭 (동판화 기법), 리소그래피 (석판 인쇄) 등 다양한 판화 기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다양한 도구들과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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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재미있었던 부분은, 전시가 끝나면 에칭을 만드는  영상을 본 후 디지털 테이블을 이용해 직접 창작 과정을 실험해볼 수 있었다. 이메일로 보내거나 소셜 네트워크에 공유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장치였기에 전시의 마무리가 더 알차게 느껴졌다. 나도 한번 해봤는데, 판화의 특성상 거꾸로 작성해야 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3번의 도전 끝에 성공한 ‘봉주르, 파리’ 판화이다. 이렇게 직접해보고 나니 앞서 보고 나온 전시가 얼마나 대단한 작품들인지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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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전시 작품 속에서 보물찾기 또한 눈여겨 볼 요소였다. 보물 지도를 가지고 특정 라벨을 검색하여 판화 속에 숨어 있는 재미있는 세부 사항을 찾아볼 수 있는 판화 게임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전시회의 마지막 방에서는 어린이 관람객들이 보물찾기 기념품으로 판화를 만들 수 있다. 프랑스는 어느 전시를 가도 이런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요소가 많이 준비 되어 있는데, 이는 결국 어린이들이 박물관을 익숙하고 재미있는 장소라는 인식을 남겨주고, 문화 예술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체험하며 교양인을 만들어내는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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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샵에서는 작은 타투 스티커도 팔고 있었는데 판화 전시장에 딱 어울리는 가벼운 아트 상품인 것 같아서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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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최신 컬렉션까지 알차게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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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전과 안뜰을 산책하며 이번 관람을 마무리 했다.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쁘띠 팔레의 작품인 '페드르' 조각을 찾고 싶어서 여기저기 헤맸던 것인데 아쉽게도 보지는 못했다... 11월에 더 재밌는 전시가 진행된다고 하니 그 때 다시 재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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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 사진 원본은 https://blog.naver.com/mangchiro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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