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내실과 연륜면에서 선방 평가!”
2025년 10월 말부터 체코필과 11월 초의 잘츠부르크 카메라타,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와 베를린필, 빈필 등의 굵직한 비중 있는 해외 연주단체들의 내한 러시 속에서 지난해 2025년 17회째를 맞은 서울국제음악제가 공연의 내실이나 연륜면에서 국제음악제로서의 체면을 살리는 알찬 선방을 했다.
서울국제음악제 리허설에 임하는 카라비츠(사진: 서울국제음악제)
역시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구현하려는 방침이 서울국제음악제의 올해 주요 레퍼토리들에서도 느껴져 화려한 외국 오케스트라의 초청보다는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성격의 SIMF(Seoul International Music Festival)로 구성된 개폐막 공연과 실내악과 첼로 공연등으로 나름대로 실속을 채웠기 때문이다.
때문에 서울국제음악제가 예술의전당 여름국제음악제나 평창대관령국제음악제 규모급의 역할은 해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개막공연에서 관객들, 라덱 바보락의 호른사운드 만끽!”
이런 평가를 내리고 싶은 배경은 개막공연이었던 지난해 2025년 10월30일의 SIMF오케스트라 with 라덱 바보락 공연이나 11월6일의 폐막공연 SIMF오케스트라 with 키릴 카라비츠등의 공연이 서울국제음악제의 그런 적은 비용으로 그렇지만 최대의 공연효과를 얻으려는 특색을 보여주는 레퍼토리들로 꾸며졌기 때문이다.
우선 개막공연에선 지휘와 호른 두 역할을 맡은 라덱 바보락의 발군의 활약 덕분에 최근 잇따르는 국내 클래식계 무대에서의 호른 사운드를 만끽하는 호사를 관객들은 누렸다.
키릴 카라비츠와 SIMF 공연 (사진: 키릴 카라비츠 페이스북)
최근 이런 호른연주의 인상적인 음악회는 지난 8월말 서울시향과의 협연무대에 출연한 중국계 출신이자 현 베를린필 호른 연주자인 중국계 윤젱이 심고간 슈트라우스 호른 협주곡 두 곡으로 무대를 압도한 호른연주회의 인상이 관객들로선 깊다.
베를린 필하모닉에서 8년간 호른 수석을 지낸 라덱 바보막이 ‘하이든/로세티: 두 대의 호른을 위한 협주곡’과 살리에티 ‘호른과 현악 사중주를 위한 모음곡’으로 이런 호른연주의 열기에 다시 불을 지핀 것은 비인기 악기군의 하나인 호른의 관심제고와 위상제고에 큰 기여를 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6일 목요일 저녁 7시30분에 있었던 폐막공연 SIMF오케스트라 with 키릴 카라비츠 공연에선 비올라가 주역 연주악기로 부상해 타케미츠 토오루의 ‘비올라 협주곡 가을의 현’과 브루흐 ‘바이올린, 비올라를 위한 협주곡, Op.88'이 연주돼 역시 오케스트라 구성상 비주력 악기군의 하나인 비올라의 참맛을 맛보게 하는 레퍼토리들의 연주들이 펼쳐졌다.
주목되는 것은 라덱 바보락이나 키릴 카라비츠의 지휘역할들이 암스테르담콘서트헤보우를 이끈 핀란드 출신의 지휘계 신성 클라우스 메켈라나 베를린필의 상임지휘자인 러시아 출신의 키릴 페트렌코등의 엄청난 네임밸류등에 뒤질지는 몰라도 공연열기는 대등하게 이끌었다는 대목에서 서울국제음악제의 지속되는 내구성(耐久性)은 살아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굴지의 오케스트라에 뒤지지 않은 지속되는 내구성(耐久性)!”
개폐막공연을 중심으로 레퍼토리들을 점검해보자면 개막공연에선 단연 호른연주들이 주목을 받았다.
하이든/로세티의 <두대의 호른을 위한 협주곡>은 전형적인 고전주의적 성격을 띈 곡으로서 호르니스트 김홍박이 언급한 대로 1악장은 두 대의 호른의 대화에서 경쾌한 힘이 느껴졌고 2악장에서는 호른이 낼 수 있는 감미로운 음색이, 3악장은 사냥 음악풍이라 호른의 기교적인 면이 많이 드러났다.
살리에티의 <호른과 현악 사중주를 위한 모음곡>은 1악장에서 탱고풍 리듬위에 나른하고 릴렉스된 호른의 음색이 감미롭게 얹어졌다. 2악장은 절제된 음색으로 한음 한음 귀하게 연주해야 하는 것이 느껴졌고 마지막 3악장은 재즈풍으로 기교적으로 매우 어렵지만 관객들이 충출 수 있게 유쾌하게 연주해 전반적으로 라덱 바보락이 호른 연주를 주도한 점이 특징적이었다.
폐막공연에서 비올리스트 박하양은 타케미츠 토오루의 <비올라 협주곡 ‘가을의 현’>을 명상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인 곡이라 자칫 지루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싶어 저만의 음색, 제 안의 판타지를 매력적으로 결합시켜 보려 한다고 말했다.
브루흐 <바이올린, 비올라를 위한 협주곡>은 중간 중간 민요가 차용되어 있어 연주자가 연주하기에도, 관객이 감상하기에도 직관적인 곡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은 이 곡의 감상포인트에 대해 언급, 브루흐의 대표곡 <바이올린 협주곡>처럼 풍부한 서정성과 아름다운 멜로디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으로 아무래도 바이올린의 화려한 음색이 비올라가 내는 중저음역대의 따뜻한 음색과 어우러질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라는 코멘트에 수긍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6일 우크라니아 출신의 키릴 카라비츠가 이끈 서울국제음악제 무대에서 폐막공연의 마지막 레퍼토리로 무대에 올려져 카라비츠가 지휘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 Op. 45'무대는 전날 암스테르담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 무대에서 핀란드의 지휘계 신성 클라우스 메켈레가 후반부 메인곡으로 연주한 버르토크의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작품번호 116‘과 대비돼 흥미로웠다.
글: 음악칼럼니스트 여 홍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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