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리 개인전 《유연한 창조》 개최
갤러리 삼청동우피, 2026. 2. 28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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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갤러리 삼청동우피에서 나누리 작가의 개인전 《유연한 창조》가 오는 2월 28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흐르는 숲’을 주요 모티브로 삼아, 자연과 존재의 기원을 사유하는 작가의 회화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나누리 개인전《유연한 창조》작품 © 작가, 갤러리 삼청동우피

나누리 개인전 《유연한 창조》 © 작가, 갤러리 삼청동우피

나누리 개인전 《유연한 창조》 © 작가, 갤러리 삼청동우피
나누리(율리안나) 작가는 계절과 시간, 원근이라는 일상의 인식 체계를 넘어선 숲의 풍경을 펼쳐 보인다. 화면 속 붉게 흘러내리는 하늘과 흐드러진 버드나무는 숲을 더 이상 안정적인 쉼의 공간으로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대신 유동하고, 서서히 사라져가는 세계처럼 감각되며 관람자를 낯선 시간의 층위로 이끈다.
작가의 조형 언어는 태초의 풍경에서 출발한다. 인류 누구도 발 딛지 않았던 시공으로 거슬러 올라간 화면에는 아직 탄생하지 않은 인간과 동물이 부재한 채, 식물들만이 먼저 자리를 잡은 원초적 풍경이 펼쳐진다. 숲은 가까이 다가오기도, 멀어지기도 하며 흐를 듯 멈춰 서 있는 유연한 상태로 존재한다.
작품 속 식물들은 연약해 보이고 흔들리며 불안정함을 암시하지만, 동시에 깊이 뿌리내린 생명력으로 굳건히 버텨낸다. 이는 작가가 유년 시절 겪은 긴 투병의 경험에서 비롯된 강인한 회복력과 맞닿아 있다. 생명을 향한 의지와 내면의 평화가 만들어낸 선한 극복의 서사가 자연의 형상으로 치환된 것이다.
전시 전반을 감싸는 물과 하늘의 독특한 색채는 ‘미완의 낙원’을 연상시킨다. 창세기의 넷째 날을 떠올리게 하는 빛과 색의 조합은 완결되지 않은 세계의 가능성을 암시하며, 관람자에게 숲의 풍경 속을 함께 거니는 꿈 같은 시간을 제안한다.
자연을 통해 존재의 기원과 회복의 서사를 풀어내는 나누리 개인전 《유연한 창조》는 갤러리 삼청동우피에서 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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