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개인전 《Frozenism: Layers of Frozen Time and Memory》, 얼음으로 완성된 몰입의 공간 > 이주의 전시

본문 바로가기

이주의 전시

성서 개인전 《Frozenism: Layers of Frozen Time and Memory》, 얼음으로 완성된 몰입의 공간

무우수갤러리, 2026.02.11 - 03.02.

본문

서울 무우수 갤러리에서 2월11일 부터 전시 중인 얼음 작가 성서의 기획 초대전 《Frozenism: Layers of Frozen Time and Memory》가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하나의 감각적 체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얼음을 주요 미디움으로 사용하는 성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Frozenism’의 개념을 시각적 조형을 넘어 공간과 감각, 정서를 아우르는 물리적 경험으로 확장시키며 관객을 맞이한다.


특히 최근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진행된 특별 연출은 전시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관객은 예상치 못한 차가운 공기와 함께 한겨울 얼음 왕국을 연상시키는 환경에 놓인다. 실제 얼음 오브제와 낮은 온도, 바람 소리,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 겨울 안개 효과와 드라이아이스가 어우러지며 공간 전체는 극지의 풍경처럼 구성된다. 관객은 단순한 관람자를 넘어, 시간과 기억이 얼어 있는 세계 속으로 직접 진입하는 존재가 된다.


b470bfc1130b19019bbe868b0e8829c3_1771401896_5697.jpg

 성서의 기획 초대전 《Frozenism: Layers of Frozen Time and Memory》 전시전경 @작가, 무우수갤러리 


b470bfc1130b19019bbe868b0e8829c3_1771401892_4463.jpg

 성서의 기획 초대전 《Frozenism: Layers of Frozen Time and Memory》 전시전경 @작가, 무우수갤러리 


b470bfc1130b19019bbe868b0e8829c3_1771401894_5348.jpg 

 성서의 기획 초대전 《Frozenism: Layers of Frozen Time and Memory》 전시전경 @작가, 무우수갤러리 


전시의 핵심 장치인 ‘Frozen Time Box(Frozenism Box)’ 역시 눈길을 끈다. 이 냉동고 형태의 공간은 완성된 작품을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라 작품이 생성되고 변화하며 사라지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드러내는 장치다. 얼음 속 오브제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형되고, 동일한 결과는 반복되지 않는다. 전시장 안에서만 존재하는 하나의 ‘오리지널’이 매 순간 새롭게 탄생하는 셈이다.


관객은 얼음이 보존하는 찰나의 순간과 녹아내리며 변형되는 과정, 입자가 해체되어 사라지는 장면까지 지켜보며 ‘작품을 본다’는 개념을 넘어 시간의 흐름 자체를 몸으로 체험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시각과 청각, 촉각뿐 아니라 후각과 미각까지 확장된다. 전시장에는 겨울 공기를 연상시키는 향이 은은히 퍼지고, 얼음 샴페인 또는 얼음물을 마시며 작품을 관람하는 과정은 얼음이라는 물질이 신체 내부로 스며드는 감각을 제공한다. Frozenism이 관념적 개념을 넘어 신체적 기억으로 전환되는 지점이다.


한 관람객은 “안개 속에서 얼음과 소리가 어우러지는 순간, 작품이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느껴졌다. 충격과 경험이 동시에 밀려왔다”고 전했다. 이러한 다매체적 연출은 성서 작가가 구축해온 Frozenism 개념 예술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평가된다.


성서 작가는 그간 뉴욕, 시카고, 유럽, 서울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개인전과 초대전을 열며 환경 위기와 시간의 유한성, 사회적 책임과 같은 주제를 꾸준히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 또한 얼음이라는 물질을 통해 우리가 지금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던진다.


사회적 아티스트로서 그는 “예술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Frozenism: Layers of Frozen Time and Memory》는 관객의 오감과 경험 속에서 완성되는 ‘살아 있는 작품(Time Alive)’으로, 전시장을 나선 이후에도 오랫동안 기억 속에서 변화하며 살아남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는 3월 2일까지 무우수 갤러리에서 계속된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631 건 - 1 페이지
게시판 전체검색
다크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