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금숙 개인전 《강박에서 치유로》 개최
성남아트센터 갤러리 808, 2025. 5. 20. - 0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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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아트센터 갤러리 808에서 5월 20일부터 29일까지 최금숙 작가의 개인전 ‘강박에서 치유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따뜻하고 포근한 일상을 넘어, 현대인의 복잡한 정체성과 사회적 관계를 심도 있게 은유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최금숙, 강박적 패턴 시리즈 N.3, 130.3×162.2cm, Acrylic on canvas, 2022. © 작가, 갤러리 808
최금숙, 강박적 패턴 시리즈 N. 2, 162.2×130.3cm, Acrylic on canvas, 2022. © 작가, 갤러리 808
최금숙,강박에서 치유로-패턴3,116.8x91cm,Acrylic on canvas,2024. © 작가, 갤러리 808
최금숙 작가의 ‘실내 공간’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작가는 작품 속 실내를 외부 세계와 차단된 ‘경계의 공간’으로 설정한다. 뒷모습을 보이거나 창밖을 응시하는 인물들은 현대인이 느끼는 소외감이나 자기만의 세계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는 안전함과 동시에 고립감을 상징하는 실내 공간의 이중성과 맞물려 현대인의 심리적 복합성을 드러낸다.
작품에 등장하는 꽃, 과일, 반려동물, 뜨개질 실과 같은 소품들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선다. 반려동물은 정서적 유대의 대상을, 뜨개질 실과 완구는 자기 위안과 치유, 혹은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탈출구를 의미한다. 또한, 화려한 패턴과 색채의 중첩은 현대인의 복잡하게 얽힌 정체성과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암시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벽에 걸린 액자와 명화의 오마주는 개인의 삶이 고립된 것이 아닌, 다양한 문화와의 끊임없는 대화 속에 있음을 보여준다. 마티스, 호퍼 등 대가들의 작품이 삽입된 공간은 개인의 내면이 사회·문화적 맥락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시사하며, 현대인의 혼종적이고 다층적인 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한다.
작가 노트에서 최금숙 작가는 유년 시절의 가난과 결핍, 그리고 물건에 대한 강박적인 집착이 작업의 중요한 동기가 되었음을 고백한다. 어린 시절의 불안과 그것을 잠재우기 위해 사물들을 수집하고 숨기던 행위는 자신만의 질서를 부여하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정서적 방어막이 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작업으로 이어져, 작가만의 독특한 ‘실내 공간’ 연작을 탄생시켰다.
최금숙 작가의 이번 전시는 익숙한 공간과 사물을 통해 우리 자신과 관계, 그리고 사회를 다시 돌아보게 하며, 고독 속에서도 새로운 의미와 연결을 만들어가는 긍정적 힘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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