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옥, 해요 2인전 《현대우화》 개최
갤러리 지우헌, 2025 년 5 월 21 일(수)~ 6 월 21 일(토)
본문
갤러리 지우헌에서 5 월 21 일부터 6 월 21 일까지 열리는 김중옥과 해요의 2 인전 《현대우화》는 평범한 일상을 우화로 바꾸는 현대미술의 신선한 시선을 선보인다. 일상의 소재가 두 작가의 손길을 거쳐 낯설고도 매혹적인 이미지로 재탄생한다.
김중옥_산신령님, 2025. 캔버스에 유채, 91x118cm. © 작가, 갤러리 지우헌
김중옥_핑크드레스를 입은 삽살개, 2025. 캔버스에 유채, 33x24cm. © 작가, 갤러리 지우헌
김중옥 작가(1989 년생)는 자연에서 우연히 마주친 인물과 동물, 풍경과 교감하는 과정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한다. 경기도 양주의 한적한 시골에 스튜디오를 꾸린 작가는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자, 비디오,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작품 세계는 구상과 추상을 자유롭게 오가며, 대상의 재현을 넘어 정서적으로 동일화 되는 과정을 중요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과 동물을 집중적으로 표현한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대표 작품으로 초저녁의 기운이 담긴 산을 신으로 묘사해 그린 '산신령님'과 시골길에서 우연히 본 유기견을 의인화한 '개와 샘물'이 있다. 작품에 담긴 대상은 모델이 아니라 작가 자신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 순수하면서도 예리한 작가의 시선은 잊고 있던 동심의 감각을 일깨운다
해요_Bacon and Cheesecake, 2025. 리넨에 아크릴, 40.9x60.6cm. © 작가, 갤러리 지우헌
해요_Leveling, 2025. 리넨에 아크릴, 40.9x60.6cm. © 작가, 갤러리 지우헌
해요 작가(1983 년생)는 일상의 정물을 독특한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전통적인 정물화, 풍경화, 초상화의 장르 구분을 의도적으로 무너뜨리면서, 평범한 사물들을 연극 무대 위에 올려놓은 듯한 구도로 배치한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정물 탐구를 시작한 그는 대상이 오브제가 되는 화면에 대한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지우헌 전시에서는 과거에 작가가 직접 운영한 책방에서 접한 다양한 미술 서적들을 재해석한 신작이 공개된다. 작가는 책과 함께 의문의 엽서와 메모, 독특한 형태의 물병과 같은 오브제를 그려 넣어 단순한 정물화를 넘어서 미술의 재현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리넨천(linen)의 질감이 드러나도록 매트한 물감으로 붓칠해 마치 오래된 화집이나 광고물에서 본 그림처럼 빈티지한 느낌을 자아내며 '보는 것'과 '아는 것' 사이의 간극을 의식하게 만든다
전시 《현대우화》는 대상 재현을 넘어, 현대인과 일상의 관계를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한다. 두 작가가 재현한 풍경에는 공통적으로 현대인의 무의식이 스며들어 있다. 핵심은 '보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데 있다. 우리는 왜 어떤 것은 보고도 보지 못하는가? 어떻게 익숙한 것에서 낯선 것을 발견할 수 있는가?
전시 제목인 '현대우화'는 이 질문에 대한 작가들의 답변이자, 현대미술이 가진 알레고리적 가능성을 담고 있다. 김중옥의 작품 속 자연과 동물은 인간 내면의 정서를 투사하는 상징물로 변신한다. 해요의 작품에서 책들은 읽히기 위한 물건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우주가 된다. 갤러리 지우헌의 김아름 큐레이터는 두 작가의 작업 방식을 독일 철학자 테어도어 아도르노의 '별자리 그리기' 개념에 비유했다. "흩어진 점들을 연결해 의미를 만들어내듯, 이번 전시는 일상의 조각들을 모아 새로운 서사를 구축하는데, 이는 관람객이 강요된 해석 없이 스스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열린 감상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일상의 사소한 풍경들이 어떻게 예술적 우화로 변모할 수 있는지 《현대우화》를 통해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5 월 21 일 오후 4 시에 열리는 오프닝 행사에는 두 작가가 직접 작품에 담긴 이야기와 창작 과정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자신(JASIN)'의 제품이 방문객에게 선착순 증정되며, 작품 구매는 02-765-7964 로 문의하면 된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댓글목록0